분당 홍조피부, 쉽게 붉어지는 피부의 특징을 알아보는 법
분당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특정 사건 때문이 아니라 원래 잘 붉어지는 피부를 타고났다고 느끼는 분들을 자주 뵙습니다. 어릴 때부터 볼이 발갰고, 운동장에서 뛰고 들어오면 혼자만 얼굴이 벌겠고, 새 화장품을 바르면 첫날부터 따끔했다고 하십니다. 이런 분들께는 무엇이 문제인지보다 내 피부가 어떤 성향인지를 먼저 정리해 드립니다.
겉면이 얇고 무르면
피부 가장 바깥에는 벽돌처럼 쌓인 각질층이 있습니다. 이 층이 두툼하고 사이를 메우는 기름 성분이 넉넉하면 바깥 자극이 안쪽까지 닿지 않습니다. 반대로 층이 얇고 사이가 헐거우면 작은 자극도 그대로 통과합니다.
쉽게 붉어지는 피부는 대체로 이 층이 얇은 편입니다. 그래서 세안 뒤 당김이 빨리 오고, 계절이 바뀔 때 각질이 잘 일어나며, 순하다는 제품에도 첫날 따끔한 느낌이 옵니다. 붉기와 건조함이 늘 함께 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에 실핏줄이 얕게 지나는 조건이 더해집니다. 자극이 들어오면 그 부위 혈류가 늘어나는데, 덮고 있는 층이 얇으니 색이 그대로 비칩니다. 같은 반응을 다른 사람은 느끼기만 하고 이분들은 색으로 드러냅니다.
감각이 먼저 반응합니다
이 유형의 특징 중 하나는 눈에 보이기 전에 느낌이 먼저 온다는 점입니다. 바람을 맞으면 따끔하고, 물이 조금만 뜨거워도 화끈하고, 땀이 나면 얼굴이 쓰라립니다. 남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자극이 신호로 잡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품을 고르실 때도 향과 알코올이 강한 것, 따가움을 시원함으로 포장한 것들이 잘 맞지 않습니다. 새로 무언가를 들일 때는 귀 뒤나 턱선 아래에 며칠 먼저 발라 보시고 결정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가족 중에 비슷한 분이 계신 경우도 많습니다. 어머니나 형제가 어릴 때부터 볼이 붉었다는 이야기가 함께 나오면, 후천적으로 상한 것이 아니라 타고난 성향 위에 생활이 얹힌 상태로 봅니다.
내 피부가 어느 쪽인지 확인해 보기
간단히 가늠해 볼 수 있는 항목이 몇 가지 있습니다. 세수하고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 오 분 안에 당기는지, 미지근한 물로만 씻었는데도 얼굴이 달아오르는지, 운동이나 목욕 뒤 원래 색으로 돌아오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를 보십시오.
돌아오는 시간이 길수록 겉면이 버티는 힘이 떨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같은 사람도 계절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므로, 좋은 날과 나쁜 날의 시간을 각각 기억해 두시면 자기 기준선이 생깁니다.
성남에서 오신 분들 중에는 겨울에만 심해졌다가 봄에 잊고 지내다 다음 겨울에 다시 오시는 분이 계십니다. 유형은 그대로인데 계절 조건이 바뀌는 것이라, 괜찮은 철에 기준선을 만들어 두면 나쁜 철에 판단이 빨라집니다.
얼굴 안에서도 부위별로 다릅니다. 볼과 코 옆은 잘 붉어지는데 이마와 턱은 오히려 번들거리는 분이 많아, 한 가지 방식으로 얼굴 전체를 다루면 어느 한쪽은 늘 맞지 않습니다. 부위를 나누어 생각하시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유형은 병이 아니지만 단계는 있습니다
쉽게 붉어진다는 것 자체는 병명이 아닙니다. 다만 이 성향을 가진 채로 자극이 오래 쌓이면 붉기가 가라앉지 않고 바탕에 남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는 몇 해가 걸리기도 하고, 어떤 분은 평생 그대로 지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어느 단계인지를 아는 일이 실질적입니다. 자극이 있을 때만 붉어지고 완전히 돌아온다면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이미 바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면 살피는 항목이 늘어납니다.
나이와 함께 변하기도 합니다. 젊을 때는 금세 돌아오던 분이 중년 이후에는 회복이 늦어지고,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가 겹치면서 양상이 달라집니다. 예전과 같지 않다고 느끼신다면 그 자체가 살펴볼 이유입니다.
진료에서 보는 것
한의원에서는 얼굴만 보지 않습니다. 손발이 찬지, 상체로 열이 몰리는지,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소화 상태, 월경 주기를 함께 여쭙고 몸 전체의 온도 분포와 순환을 놓고 봅니다. 같은 유형이라도 몸이 기울어 있는 방향이 다르면 살피는 순서가 달라집니다.
단대오거리역 쪽에서 오시며 붉기와 함께 오돌토돌한 것이 올라온다고 하시는 경우처럼, 유형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변화가 있으면 다른 상태가 겹쳤는지 확인합니다. 눈이 시리고 뻑뻑한 증상이 함께 올 때도 같습니다.
분당에서 자기 피부 성향을 한 번 정리해 보고 싶으실 때는 터한의원 분당점에서 지금 상태와 그동안의 변화를 함께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사진이 있으면 성향과 변화를 나누어 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